박정희 혈서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법

" 박정희는 만주 군관학교에 가기 위해서 혈서를 썼다. "

이것은 공개된 사료에 의해서 사실임이 밝혀졌다.



이제 논란거리가 남은것은 저 사료가 사실이냐, 조작된 것이냐에 관련된 것인데 조작되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어떤 바보 판사가 조작된 신문기사를 보고 판결을 내렸을까.
저 신문은 나중에 박정희가 어찌 될줄알고 신문기사를 조작하여 내었을까.
조갑제가 수소문한 동료 교사는 저 조작된 신문을 찾아보고서 거짓 증언을 했단 말인가.



이제 저 명제를 전면적으로 부정하지 못하는 수구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은 모양이다.

- 사료의 세부적인 내용을 들어 폄훼한다.
날짜를 물고늘어진다든가, 지원시기, 횟수를 물고늘어진다. 그사이에 다른쪽이 무언가 책잡힐 얘기를 한다면 거기에 대해 집중한다. 어느새 박정희 혈서는 사라지고 만주군관 학교 지원날짜에 대한 공방으로 격하된다.

- 사료 자체를 부정한다.
자신이 납득 못한다는 가정을 숨기고 저 사료의 신빙성이 의심되므로 부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문기사는 사료가 되지 못한다고 격하하거나, 신문기사의 출처를 의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쓴글중에는 지난 신문기사를 인용하여 쓴 글이 상당수 있고, 심지어 "네이버 백과사전"을 진리라고 보고 전개한 글도 있다.

특정 유저만의 얘기냐구? 수구 언론마저 이런 모습이다.
http://www.newdaily.co.kr/html/article/2009/11/06/ARTnhn35918.html
왜 "보수"를 자칭하면서 친일청산 위원회랑 싸워야 하는지 우습기만 할 뿐.



매우 유사한 토론 진행 방식이다. 518 희생자들에 대해서 얘기할때 "희생자 수가 과장되었다"라는 점을 부각시켜 그 희생의 가치를 폄하한다던가, 지극히 지엽적이고 신뢰하기 힘든 자료를 들어 상대방을 반박하거나 객관적인 사실을 자기 나름으로 해석하여 전체 논의를 이상한 쪽으로 이끄는것.
모두 쓸때없는 짓이다. 저런다고 사실명제는 변하지 않기 때문. 저 사료 자체가 조작된것을 밝히기 전까지는 아무리 흠집내도 저것이 진리이다.

백보 양보해서 혈서는 안썼다고 치더라도 만주 군관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나이제한을 어기고 3번이나 지원한 사람을 친일파가 아니라고 하는것은 그들만의 정의일뿐. 친일파 논쟁에서 어느덧 혈서 논쟁으로 바꾼다음, 지원 날짜 논쟁으로 바꾸는 그들의 지엽적인 화제전환 능력은 대단하기는 하다.



이번 소동은 단편적인 사료밖에 접근 불가능한 아마츄어 역사평론가의 한계를 보여준 소동이라고 본다. 프로가 아닌 아마츄어 사학자는 매우 지엽적인 사료밖에 접근 가능하고 이를 해석하는 깊이또한 떨어진다. 때문에 객관적인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자신의 이념에 맞추어서 편향적으로 해석하기 쉽다. 아마츄어 사학자중에 유사역사학에 빠지는 사람이 많은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또한 자신이 주창한 주장이 반대측 사료에 의해서 뒤집어진다고 하더라도 아마츄어 사학자는 정정할 필요가 없다. 반대측 주장을 하나하나 대응해야 하는 프로에 비해 아마츄어는 자기가 하고싶은 말로 윽박지르면 그만이다.
자신의 발표에 책임을 져야 하는 프로에 비해 아마츄어는 적당히 덮고 다른 이슈를 터뜨리면 그만이니 철저히 검증된 글을 올릴 필요까지는 없다. 프로 사학자였다면 논문을 발표하는 단계에서 일차적인 검증을 거치겠지만 아마츄어에게는 그러한 최소한의 검증 과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 포스팅을 올리는것이 모두다 하릴없는 짓이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그러한 아마츄어의 글은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일뿐. 헌데 자신의 한계를 인정못하고 자신만이 진리라고, 다른 프로의 사료를 일축하는 모습을 보면 다만 우스꽝스러울뿐이다.

by 흑설탕기사 | 2009/11/07 06:05 | 정치적 인간 | 트랙백 | 덧글(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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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ουτις at 2009/11/07 09:11
저도 '프로의 벽을 실감'이라는 측면에서 공감합니다. 나아가서 '아마츄어라서 할 수 있는 일'같은 곳까지 논의가 확장될 수 있으면 제일 좋겠네요 ^^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7 12:03
'아마츄어라서 할 수 있는 일'도 분명 존재하겠지요. 하지만 프로보다 더 우월하게 사료에 접근하고 단정내릴 수 있는 아마츄어란 없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천지화랑 at 2009/11/07 09:50
나름대로 '사료빨'로 버티던 양반인데 이번엔 뭐 -_-;;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9/11/07 10:29
네이버 백과사전을 사료라고 디밀던 사학전공자 초X불씨 말씀입니까? ㅋㅋ
Commented by Lucid at 2009/11/07 11:25
초록불님이 백과사전을 인용한 것은 사료라고 생각해서 인용한 것이 아니라, "조영조약은 언제다"라고 상식선에서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을 뒷받침하기 위해서죠.

그 반대쪽에 계시던 분은 이를테면 "독립문은 영은문을 헐었던 바로 그 자리에 세웠다"는 모 출판사 근현대사 교과서의 서술을 어떻게든 까고 싶어서 "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과 서울대학교 학생회관은 같은 자리가 아니라능!" 식의, 받아들여지는 범위가 극히 제한된 논리로 일관하셨던 분이고요.

몽몽이님의 댓글이 원래 정상적인 답글을 달아 드릴 가치를 별로 못 느낄 정도로 질이 나쁘다는 점은 저도 알고 있어서 되도록 자제하려고 합니다만, 멀쩡한 다른 블로거를 걸고 넘어지니 이 댓글을 보시는 다른 분들께 혹시나 해서 답글을 달아 드립니다.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7 12:04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제가 말한건 그분의 포스팅인데요. 초록불님의 포스팅은 본적이 없습니다.
Commented by 하늘이 at 2009/11/07 12:12
"그 분" 쉴드치느라 바쁘신 몽몽이님. 노력이 안쓰럽다능 ㅋㅋㅋ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9/11/07 12:15
Lucid와 초록불 쉴드치느라 삭제에 바쁘신 흑설탕기사님 안쓰럽다능 ㅋㅋ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7 12:18
쉴드고 뭐고간에 그쪽 글관련 얘기는 그 포스팅에 가서 하시지요.

음...무슨말을 하는지 남겨둘걸 그랬나요.
Commented by 북극여우 at 2009/11/07 12:17
위에 리플단분처럼 진영에 빠지면 못보는게 '사실'이라는 생각이듭니다.
박정희가 혈서로 지원했다는 것은 증언부터 기사라는 사료까지 드러난 사실인데 그걸 굳이 부정하는게 이상하죠.
친일이든 생존이든 의도는 해석하기 나름이라 치고, 머리 좋은 옹호자라면 위에 분처럼 저런식으로 논점을 이탈하지 않고 먹고살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나중에 나라 살렸으니 끗'이라고 하던 말 계속하는게 좋았을 것 같아요. 생존만큼 잘먹히는 변명도 없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7 12:21
앞뒤를 잘 못보면 막다른 구석에 빠져들게 되지요. 문제는 그것이 구석이라는 것도 인지 못하는것.

좌우 살피면서 교활하게 들어갔다면 빠져나오기도 쉬울테지요. 그런면에서 조선일보의 처신은 참으로 감탄이 나올정도입니다. 결코 불리한 사항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일이 없지요.
Commented by 북극여우 at 2009/11/07 12:28
그렇군요. 조선일보의 처신은 공감입니다.
위에 리플 단 모님 같은 분들은 이번 일에 대처하는 조선일보를 배워야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침묵은 강한 무기니까요.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9/11/07 12:38
훗. 리플 중에 박정희라는 단어는 님하가 올린 요 글이 처음인데효? 리플단 분 누구를 칭하시나연?
설마 뇌내망상으로 허공에 주먹질 하시는건 아니죠? ㅋㅋ
혈서로 지원하고 자시고 박정희가 위관 장교로 복무한 사실은 이미 다들 아는 것인데 새로울게 뭐가 있나요? 다만 혈서의 증거라고 나온 자료가 타 자료와 모순되는 점이 있으면 밝혀야 하지 않겠음?
님하 박정희 까면 진리임교 신자라고 자랑질 중이심?
Commented by 스타라쿠 at 2009/11/07 12:43
여러의미에서 조선일보는 참 본받을만한 점이 많지요.
Commented by 북극여우 at 2009/11/07 12:47
글이랑 관계없는 논점이탈식의 리플을 얘기한것뿐입니다. 꼭 님만을 지목한다는 생각보다는 글을 보시죠. 글이랑 관계된 내용이니까요. 흑설탕기사님도 그렇게 글이랑 관계된 분들 얘기하시잖아요ㅎㅎ
이제 박정희 얘기 나온김에 한번 얘기는 해 봐야겠죠?
Commented by 동사서독 at 2009/11/07 12:37
제시카 랭이 출연했던 영화 <뮤직박스>가 생각나는군요.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8 10:27
음, 무슨내용의 영화인가요. 전혀 모르는 영화이군요;;
Commented by 다복솔군 at 2009/11/07 12:45
쉬운말로 허수아비 치기만 바쁜 멍청이들입니다. -_-;;
저거에 또 넘어가는 멍청이들이 있는게 문제지만...

저기 몽몽거리는 자에겐 대꾸 왜 해주나요. 주인장님도 정말 대인이신듯.
Commented by ex딴따라 at 2009/11/07 13:08
주인장님도 정말 대인이신듯(2)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8 10:29
허수아비치기를 하는사람이 더 나쁜건지, 넘어가는 멍청이가 더 나쁜건지...잘 모르겠군요.

대인배까지는 아니고..그냥 좀 재미있을뿐이죠.^^
Commented by 들꽃향기 at 2009/11/07 17:01
재미있는 것은 그쪽에도 누차 지적하는 바이지만, 저것이 '조작' 혹은 '오류'라면..왜 당시로서는 평범한 '문경의 소학교 교사 하나'를 찝어다가 '혈서'를 썼노라고 기사를 '조작'해서 내보내는 것이냐는 문제이겠죠.

차마 만주신문 자체가 조작되었다고 말할 자신은 없어서인지, '악랄한 일제가 조작'이라는 논지로 나가지만 문제는 왜 '박정희를 찝어다 조작할 수밖에 없었는지?'라는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하더군요.

역사학이란 '현상'을 '진술'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서 '현상'의 '원인, 이유'에 대해 한 가닥이라도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그 목적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적하신대로 그분에 대한 '아마추어 역사 평론가'라는 지적은 매우 적절한 표현이었습니다.

학위가 '프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원인'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프로의 모습이겠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8 10:34
말씀대로 만주신문은 조작할 이유가 없지요.
정확히는 저 사료를 제시한쪽이 조작했다라고 주장하고 싶을테지만 그렇게 못하니 신문기사가 조작이라는 쪽으로 모는듯 합니다.

아마츄어랑 프로의 차이는 단순히 사료를 많이 찾느냐의 차이만이 아니겠지요. 동의합니다.
한편으로는 프로들이 이러한 면에서 신뢰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거겠지요.
Commented at 2009/11/07 17: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8 10:35
댓글란을 좀더 흐리게 되면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굽시니스트 at 2009/11/08 00:53
사실 뭐 '징모과'라는 명칭에 대해서는 그 명칭이 인력을 수급하는 부서의 일반적인 명칭으로 사용되던 단어라면 기자가 임의로 사용할 수 있는 명칭이기도 할 것이고

학교가 개교하기 전에 그 학교에 지원하는 사례는 , 요즘에도 꽤 있는 사례들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민족사관학교 고등학교라던가 외대부설외고라던가....

결국 이쪽이든 저쪽이든 모두 혈서가 쓰여졌을 가능성, 기사가 거짓일 가능성- '가능성'의 차원에서 제기할 수 있는 논지들일 뿐이지 싶습니다?

그 신문이 포샵질한 신문이 아니라면 그냥 '박정희가 혈서를 썼다고 칭찬한 30년대 신문이 있다' 라고 하면 되겠지 말입니다. 그리고 진짜 혈서 작성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저렇게 이것 저것 따져보며 자기 마음이 기우는 쪽으로 생각하면 되겠지요.

사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지엽적이고 소소한 이야기지 싶습니다.

가능성 측면에서 본다면야 박정희가 실제로는 닭피 받아다가 ㅋㅋ 거리면서 쓴 낚시혈서일지도 모를 일이니 말이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8 17:42
지원한 날짜가 잘못되었다. 증언이랑 엇갈린다, 지원 부서 이름이 잘못되었다

모두 사소한 딴지걸기에 지나지 않고, 저 신문기사를 전적으로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 않지요. 진짜로 부정하고 싶으면 그당시 만주일보를 가져다가 스캔본을 올리고, 조갑제씨가 찾아놓은 동료교사에게 가서 "아니지요?"라고 물어보면 되는겁니다. 지금 상황은, 그것을 못하지만 저 사료에는 굴복하기 싫어서 열심히 중얼거리는 것이 지나지 않겠지요.

학문의 세계에서 저처럼 반박당한 이론은 굉장히 많고 오히려 남아있는 것보다 반박당해 효력을 잃게된 주장들이 더 많지요. 하지만 그때마다 원저자가 저런식으로 반대증거를 용납치 않고 징징거렸다면 학문은 지금만큼 발전하지 못했을겁니다.
어쩌면 프로와 아마츄어의 차이는 이부분에서도 갈리는 것 같군요.

하긴, 저게 진짜로 박정희의 혈서라는 증거는 그 동료교사의 증언밖에 없군요. 역시나 조갑제 만세입니다;;
Commented by 消爪耗牙 at 2009/11/09 19:54
샤실 이번에 대중에 공개된 만주신문은 기존의 유증선의 증언과 같은 것 같으면서도 같지 않은 내용인데, 無名氏님은 기존 유증선의 증언에 대한 부재증명의 논증을 고집하며 그 논증을 더 정밀하게 하면 문제의 기사를 반박할 수 있다는 논의를 펴고 계십지요.

모르시는건지, 알면서 추종자들을 위해서 그러시는건지, 혼란스럽습니다.
모르실만한 분이 아닌 것 같아서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검증용의 사료로 활용하시는 만주제국 공보만 해도 만만치않게 ㅄ스런 부분이 산재한터인데.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11/09 21:53
조갑제도 훌륭한 기자였고 많은 사료들을 찾아서 철저히 검증하는 사람이었지요. 헌데 지금처럼 " 일제에 순응하는 척 하며 실력 길러 한국발전 이룩"했다고 할정도로 변해버린 것은, 자기가 원하는 신념에 사실을 끼워넣어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부터였겠지요.

그분이 집요하게 역사사료를 찾는 것은 압니다만, 그 해석이 매우 편향적이라는 점에서 좋게 볼수가 없군요. 자신이 원하는 사료만을 찾고 그렇지 않은 사료는 무시하지요. 아마츄어 사학자의 단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예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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