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꿀벅지 논쟁, 그리고 마초와 페미니즘의 간극

실은 "꿀벅지 논쟁"이 왜 논쟁이 되는지 자체를 이해 하지 못한다.
너무도 명백한 사실에 기반하고 있기에.


1. "꿀벅지"라는 단어는 분명 성적인 뉘앙스를 담고 있는 속어이고 여기에 불쾌감을 가지는 여자들이 상당수있다. 남자들이 뭐라 낄낄대든지, 상관없이 대부분의 여자들은 불쾌감을 느끼는 단어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꿀벅지"란 속어 사용이 정당화 되지 못한다.

2. 주된 당사자인 유이가 "기분 나쁘게 생각 안해요"라고 말하는건 당연한 일이다. 유이가 기분 나쁘다고 말하면 그날로 수억짜리 CF가 날라가고 회생불가능한 길을 걸을텐데. 더럽고 치사하더라도 구매자를 존중하는건 자본주의 사회의 진리.

3. 아무리 황색 언론이라지만, 성적인 속어를 가져다가 조회수 올리는데 사용하는 언론은 좀 욕먹어야 한다.



위 주장들은 당연한 명제다. 1번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남자들이 있겠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면 성희롱감이다. 모욕죄랑 같은 논리. 말하는 사람의 의도는 상관없다. 이걸 상관하기 시작하면 " '병신같은놈'이라는 단어가 우리동네에서는 인사인데 왜 화를 내냐" 라는 미친놈을 벌할수 없어진다.



헌데 왜이리도 난리인걸까.

그건 아마 "꼴페미"라는 별칭을 가진 페미니스트 들에게 쌓인 대중(주로 남자)의 불신때문이다. 어떠한 문제제기든 간에 페미니즘으로 연결이 되면 욕먹어야 한다고 달려드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그게 아니라구? 솔직히 얘기해보자. 정말로 저 단어를 지키고 싶어서 그런것이냐? 나도 남자고 허벅지 좋아하는 사람이지만(;;)"꿀벅지"란 단어가 신문 기사에 오를때마다 민망하고 부끄럽다. 반드시 꿀벅지가 아니라 신문 기사에서 "ㅈ 뉴비","관광당했다"라는 속어들이 오르내리는게 정상적인 일이란 말이냐. 자기 자식에게 그런 낯뜨거운 신문기사를 보여주는게 좋은 사람 있냐.

다시한번 말하지만, 신문기사에서 "꿀벅지"란 단어를 보기 싫다고 청원한건 당연히 가능한 일이다.



공적이 되어버린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 들이 분명 흠집 잡힌 것들도 있겠지만, 본질적으로 어쩔수 없는 문제다.
페미니스트란 본질적으로 남성 위주의 사회 질서에 딴지를 거는 사람들이고 그들이 주로 하는건 판깨기이다. 남자들끼리 음담패설 하면서 낄낄대는 공간에 들어와 엄숙하게 만들어버리기. 당연스런 남자의 권리를 누리던 가해자들이 피해자로 둔갑하여 징징대고, 그래도 다시 되돌릴 수 없으니 분노로 화하여 페미니스트 들의 꼬투리를 잡으려고 눈에 혈안이 되어있다.

그런 피해의식이 아니더라도 계몽운동을 하면서 누구를 바꾸려는 사람은 꼴보기 싫은 법이다. 그리고 그사람의 약점을 캐서 쟤들도 지저분한 인간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은 것이고. 사람은 원래 자기가 잘못되었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한다. 그리고 페미니스트 들은 그러한 소리를 끊임없이 해야되는 사람들이다.

분명 "조리퐁 루머"니, "테트리스 음란설"이니 하는 유언비어들은 그렇게 피해받은 남성들에 의해서 생성되고 끊임없이 재유통 된다.(문제제기를 한 YWCA는 여성단체가 아니라 병신단체다. 그것도 왜곡된거고.) 이번 꿀벅지 문제가 논란이 된것도 그러한 맥락에서 나온 반발이다.



"페미니스트들이 언제나 옳으냐"라면 그것또 아니다. 분명 전원책 변호사와의 토론에서 두고두고 욕먹힐 언질을 준건 분명 바보같은 짓이고 우리나라에 얽혀있는 군필자 피해의식은 좀더 현명한 방법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여성부에서 성매매 근절 캠페인이니 하면서 예산 낭비하는 것도 바보짓이고 비난받아도 마땅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스트들을 부정하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피해자이고 남성이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남녀차별은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여성도 동등한 인간이다"라는 페미니즘의 기본 철학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군대든 뭐든, 사회에 나가면 여자가 불리한건 사실이다. 또 군대가지고 +/- 따지는건 물타기니 좀 넘어가자.)


아마 확 변하는 일은 없을거다. 페미니스트 들이 돌변해서 "남성우월주의 만세"를 외치는 날도 오지 않을거고, 마초들이 개과 천선해서 "우리가 잘못했어요"라고 눈물흘리는 날은 오지 않을거다. 다만 서로 싸워가며 양보를 이루는 거겠지. 노예들도, 흑인들도, 그렇게 싸워가며서 얻어냈으니까.
그래도 이제는 "꿀벅지"같은 딴얘기로 싸우진 말았으면 좋겠다. 그거 이외에도 화낼게 얼마나 많은 세상인데.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흑설탕기사 | 2009/09/25 20:35 | 정치적 인간 | 트랙백 | 덧글(14)

트랙백 주소 : http://bsknight.egloos.com/tb/249760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kimanti at 2009/09/25 22:04
위 주장들은 당연한 명제다. 왜 당연한데?

그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나가는 모습이 참 가관이다.

무조건 자신의 앞서 제시한 명제는 절대적으로 옳으니까 그렇게 알라, 이건가?

대부분의 여자들이 불쾌감을 느낀다? 조사를 해봤는가?

"그건~ 네 생각이고~" 개콘 보면 이 말 알겠지?

당사자가 자신의 처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는 고마워요'라고 대답을 했다?

"그건~ 네 생각이고~"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되는, 이런 명제가 옳다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09/25 22:47
재미 없는 분이시군요. 좀더 재미있는 개그를 준비해주세요.

당연하지 않다면 당연하지 않은 이유를 대시면 될텐데, 하실수 있는건 "내가보기엔 안그래"라는 말뿐이라면 그만 두시기를 추천하지요. 1번이나 2번이나 이유를 대놨는데 안보이시나보군요. 3번도 이유가 필요하세요?
아, 밑에있는건 동어 반복이지 지우지요.
Commented by kimanti at 2009/09/25 22:50
그러면 대답할 수 있나욬? 대부분의 여자들이 불쾌감을 느낀다는 말에 근거는?
Commented by kimanti at 2009/09/25 22:52
이글루도 슬슬 정리되어 가고 있던데, 혼자만 자신이 모든 여성의 대변인이라는 착각에 빠져 "꿀벅지는 성희롱이다!!!"하고 외치고 있으니, 가만 두고 볼 수가 없네요. 게다가 그 글에서 내세운 명제라는 것도 어디까지나 근거없는 것들 뿐이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09/25 22:55
거기선 그랬을지 모르지만, 여기선 쓸때없는 동어반복은 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입증하기 어렵지만 "상당수"는 입증하기 쉽지요. 우선 저 의의를 제기한 여학생부터 저 절차를 도와준 여성단체 사람들, 여기 이글루에서도 "꿀벅지"란 단어를 성토한 저를 비롯한 수많은 블로거들. 그들은 모두 저 단어가 불쾌감을 야기하는 단어라는 것에 동의합니다.

역으로, 저 단어를 듣고도 불쾌감을 표시하지 않는 여자란 누가 있는지 아시나요?
유이를 비롯한 연예인이야 2번처럼, 자기 이득을 위해 솔직하지 못하니 제외.

정말 주변에 여자가 (있다면) 좀 물어보라니까요.
Commented by kimanti at 2009/09/25 22:57
스스로 무덤을 파내요. 님은 상당수를 입증할 수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그냥 말 뿐이고, 실제로 이글루에선 '대부분'이 꿀벅지가 성희롱이라는 말에 "웬 헛소리"라는 반응이죠. ㅋ
Commented by kimanti at 2009/09/25 22:58
님 말대로라면 지금쯤 이글루의 꿀벅지 관련 글이 전부 "성희롱 맞다!"여야 되는데, 왜 안 그럴까요? ㅋ 왜 이오공감에 가있는 글이 전부 "성희롱 맞다!"가 아니라 "성희롱 아니다!"인가요? 왜 그럴까요? ㅋㅋ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09/25 23:00
여전히 대화가 안되는군요.
"자기만이 진리이고,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은 비정상이다"
라는 전제하에 동어 반복하는 사람과는 더이상 할말이 없지요.

나머지는 지울께요~^^
Commented by ABC at 2009/09/26 01:04
모두다 성희롱이 맞다 라는 글이 아닌건 맞지만, 성희롱이라고 주장하는 글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분들이 말하는 성희롱이 아니다 라는 글은 제외해야 하는것
아닐까요? 그분들은 일단 말하는 당사자의 입장이니까 좀더 쉽게 생각할수도 있어요.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09/26 08:00
음, 정확히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군요.

1번의 주장이 "꿀벅지를 입에 담는자 모두 성희롱이다"라는 말이 아닙니다. "꿀벅지란 단어는 성희롱이 될 수 있는 단어이다"이지요. 여자들이 안보는 공간에서 남자들끼리 낄낄대는거 뭐라 합니까.
다만 1번의 주장때문에 3번처럼 공공장소에 그런 단어를 게시하는건 잘못되었다는 것이지요.
Commented by 모모 at 2009/09/26 01:04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여자도 인간이다'가 아닐 텐데요. '여성이 킹왕짱이다'지.
마초이즘이 '남성이 킹왕짱이다' 인 것처럼요.

@ 페미니스트들이 '여성'을 '여자'로 쓰는 것엔 발광하지만 '남자'를 '남자'로 쓰는 데는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는 게 이걸 반증하죠. 애초에 서로의 이익을 위해 싸우는 거 아닌가요? 솔직히 어느 정도 펻등이 자리잡히고 나면 인간으로서의 '평등권' 개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페미니즘이나 마초이즘은 폐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09/26 08:07
잘못알고 계시는군요.

'여성이 킹왕짱이다'를 사조로 삼는 페미니스트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성이 킹왕짱'이다라고 말하는 순간 그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라 여성 우월주의자가 됩니다. 페미니스트의 탈을 쓴 여성 우월주의자가 있긴 하지만, 비이성적인 케이스가 있다고 해서 그 전체를 매도하는건 우스운 일이지요.

사람들은 "꼴페미"vs"마초"의 간극에서 오해하고 있는 것 같군요. 페미니스트가 마초처럼 특정 성을 우위로 돌려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고. 그런식이라면 페미니즘이 학문으로 발전하지 못했겠죠. 단순히 종교에 지나지 않았겠지요.

여성이 노예처럼 취급받고 있던 상황에서 여성의 자주권과 참정권을 주장했던 것이 페미니즘이었습니다. 당연히 여자는 열등하다는 가치관을 깨려고 노력한게 페미니즘이었지요. 이런식으로 불합리한 남자들의 관행을 바꿔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 그 어떤 페미니즘도 여성이 우월하고 남성은 열등하다는 것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페미니즘이 창궐(?)하는 서유럽 국가라고 해도 여성이 더 우월한 권리를 누리지는 못하지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먼저 푸셔야 할것 같군요.

Commented by 모모 at 2009/09/26 01:05
덧. 이 논쟁에서 페미니스튿이 욕먹는 이유는 단 하납니다. 욕해야 될 대상은 언론인데, 그 화살을 엉뚱하게 남성에게 돌렸다는 것. 이게 한마디로 에러였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9/09/26 08:10
이점은 동의합니다.
"꿀벅지"란 단어가 넷상에서 낄낄대는데 쓰이는거야 뭐라 하겠습니까.
다만 신문 기상에서 오르내리는게 잘못된거지요.

하지만 그 청원이 "여성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말에 괜히 욕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단순히 여성부를 적으로 두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성희롱'이라는 말이 나오면 무조건 욕하는 마초들도 있지요. 이번 사태는 그동안 쌓여왔던 서로에 대한 불신이 폭발한것에 지나지 않아요.

먼저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를 사람들이 풀어야 할것 같네요. 아니면 이렇게 여성 떡밥은 언제나 활성화가 되겠죠.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