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자들이 페미니스트를 욕하는 이유

자밀라와 페미니즘

바로 자신이 얻고 있는 권리들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해서일 것이다.

"여자는 남성에 경제적으로 종속되어야 한다"
"남성이 여자보다 사회에서 대우받는 것은 당연하다"

대놓고 하면 꺼려지는 말들을 암묵적인 전제로 삼아 공공연하게 확인 혹은 강요하고,

그렇지 않은 상황을 만나면 그 어색함에 분노 먼저 터뜨린다.


그리고 그러한 존재를 확인시켜주는 자밀라와 같은 스테레오 타잎은 마초들 사이에서 환영받는다.

"역시 여자는 저래야 해"라는 만족감을 다른식으로 표현하는 것이리라.

어쩌면 약삭빠른 행동일 수도 있는 남성의 우월감과 판타지를 채워주고 경제적 이득을 받는 종류의 여자들.

남자들은 이들을 앞에서 칭찬하고 뒤에서 욕한다. 최근에는 이를 전문적으로 욕하기 위한 "된장녀"란 신조어까지 만들어가면서.

남성 판타지 세계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남자의 능력에 따르는 예쁜 여자"는 왜 욕을 먹는걸까? 남성들이 만들어낸 스테레오 타잎인데.

물질에만 집착하는 속물이라서? 외모에만 집착하는 남자는 속물이라 할 수 없는건가?


뭐가 잘못된 것인지, 지적하기 전에는 모른다. 그리고 평화롭다. 자신들이 지배자 계급이므로.

원래 그런 것이다. 지배계급은 현실의 부조리함을 깨닫지 못하고, 피지배계급의 권리요구를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 부른다.

그 질서란 본래 옳은 것이었을까? 그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은 참으로 피곤하고 힘든 작업을 거쳐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녀 사이의 지배계층에서 그런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른다.

"평화로운 남성상위 사회"에 파문을 던지는 사람. 어쩌면 계속 욕을 먹어야 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다.

by 흑설탕기사 | 2008/01/01 22:38 | 정치적 인간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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