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은 능력이다.

이건희 IOC 위원 5년간 자격정지 처분


이처럼 잘맞는 예가 있을까. 이건희는 법률을 어기면서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고 정부와의 협상으로 사면을 받았지만, 무너진 도덕성은 다시 되돌아오지 않았다.

이건희가 돈잘벌기 때문에 봐준다는 우리나라의 도덕성 잣대. 하지만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나 통용되는 것이었을뿐, 결국 IOC 위원 자격을 정지당하고(복권은 하되 견책과 회의 참가 불가 징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마저 상실하고 말았다.



자본주의사회의 극을 달리는 우리나라에서 종종 "능력=돈버는 능력"으로 치환된다. 그러한 등식으로 봐서 우리나라에 이건희만한 능력자가 누가 있을까. 아니, 세계적으로 봐도 이건희만한 그런 능력자는 몇 안된다. 하지만 그는 돈버는 능력때문이 아니라 도덕성때문에 능력을 잃고 말았다.

이런 케이스가 드문것인가?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더라도, 법을 자주 어기며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사원을 감금하고 증거를 조작하는 경영인을 받아들이는 회사가 잘나갈 수 있을까? 이전에 사기극을 벌이고 자기만 빠져나온 사람이 투자유치를 한다면 고객이 신뢰해서 돈을 맡길 수 있을까? 국가의 수장이 말을 이득에 따라 뒤집는다면 국민이 그의 말을 믿고 따를 수 있을까.

실은 도덕성은 능력이다. 능력없는 도덕성은 있을 수 있지만, 도덕성 없는 능력은 있을 수 없다.



사실상 이건희 본인이 이 결정에 큰 타격을 받을것 같지는 않다. 사면해준 정부가 바보가 되었지만, 그들도 그것에 연연하지는 않을것이다. "올림픽 유치를 위해 사면하였다"라는 핑계를 그들도 믿지는 않았을테니.

하지만, 깨끗하지 않기로 소문난 IOC의 도덕성 기준보다 우리나라가 한참이나 뒤떨어져 있음을 확인한 것은 참으로 슬픈일이다. 이렇게 떨어진 국격은 누가 보상해줄 것인가. 타국인이 "한국은 돈잘벌면 위법도 사면해주는 나라"라고 말하면 뭐라 할 수 있을까.

by 흑설탕기사 | 2010/02/09 14:08 | 트랙백(1) | 덧글(15)

불쾌함과 유쾌함의 차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풍자는 피지배층의 무기였다.
양반의 허례허식을 풍자하는 탈춤이 우리나라 전통문화로 남았던 것은 전형적인 예. 서양에서도 풍자라는 단어가 생겨난 것은 부유층을 비판하는 문학 장르가 시작되면서이다. 왜 피지배층, 권력이 없는 층을 비꼬는 풍자가 나오지 않았냐고? 그것은 당연한것이다. 지배층은 피지배층을 풍자할 필요가 없다. 다만 통치하고 다스리면 될 뿐. 피지배층의 울분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달래기 위해 고안된 것이 비틀기와 풍자의 미학이었고 그것은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물론 지배층이 아닌 대상을 비꼬는 풍자의 예도 많다. 하지만 그것들은 필수적인 조건을 가지고 있다. "조롱하는 주체는 조롱받는 대상에 비해 도덕적으로 우월할 것"이라는 조건. 똥뭍은 개가 겨뭍은 개를 조롱하면 그게 재미있는가? 타인의 도덕성을 문제삼기 위해서는 자신의 도덕성이 더 낫다는 전제 조건이 성립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은 풍자는 실은 풍자가 아니다. 단순한 비난에 불과하다. 부동산 투기로 치부를 한 사람이 가난한 사람을 보고 "돈못버는 녀석들은 살가치가 없다"라고 조롱하는 것이 재미있는가? 타인에게 해방감을 안겨주는가? "도덕따위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라고 말하던 사람이 다른 사람이 도덕을 어기는것을 "위선자다!"라고 골려주는 것이 보기 즐거운 일인가.

실은 그것은 가학적인 정서에 불과하다. 사회적 약자를 괴롭히면서 자신이 우월하다라는 안도감을 느끼면서 즐거워 하는것. 실은 유달리 특별한 정서가 아니다. 어린아이들마저도 이러한 즐거움을 알고 실천에 옮기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왕따"혹은 "이지메"라고 말한다.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약한 아이를 따시키는 장난을 치면 그것이 기발하다는 이유로 동참해주는게 맞는 일일까. 아니, 그것은 "기발하게 비겁한 짓"일 뿐이다.

"메이져 블로거는 권력층"이니 그들을 공격하는 것은 가학이 아니라는 주장? 개인 미디어라고 하지만, 업체에서 말한마디에 잘라버릴수 있는 블로거가 권력을 가졌단 말인가. 그렇다면 공격받을만한 블로거는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가? 메이져가 아닌 블로거는 공격을 하지않는단 말인가? 그 작은 기득권마저 인정을 안하는 사람들이 왜 거대한 기득권의 패악질은 눈감는가?



잘못한것에 대한 비판이야 당연히 가능한 일. 기자는 물론 대통령까지도 잘못한것을 비판하는 것은 민주국가에서 당연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타유저를 비방하고 조롱하는 메인화면의 여러 글들. 나는 그런 글들이 전혀 유쾌하지 않다.
그것들은 지배층을 비판하고 있지도, 도덕적인 우월성을 가지고 있지도 않는 공격들은 풍자가 아니라 가학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런 이지메를 보면서 즐거워하는 가학적인 심리는 없다.

어느새 오가는 담론은 없어지고 개인적인 인신공격과 조롱으로 변질되는 블로그 공간. 그와중에 즐거움을 느끼는 변태들이 있다는거야 놀랄만한 일은 아니지만, 그것이 주류가 된다는 것은 참 슬픈 일이다. 나는 유쾌해지기 위해 블로깅을 하고 글을 읽으므로. 그런 가학속에서는 불쾌함만이 느껴지므로.

by 흑설탕기사 | 2010/02/07 11:59 | 트랙백

말의 정치

말은 설득의 수단이지 통치의 수단이 될수는 없다. 
힘을 가진자는 그 힘을 행사하면 되는것이지, 이래저래 설득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것은 대통령. 그는 제왕적 대통령하에서 막강한 행정적 권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아니라 과반수 여당으로 입법권까지 장악하고 있다. 그가 하고자 해서 안된일은 없다. 쇠고기 개방도, 대운하도, 자기 원하는대로 하고 있지 않나.

헌데 그 대통령이 갑자기 엄살을 부린다. 등록금을 낮춘다는 말을 할수 없다는 말. 진짜로 정부는 대학등록금을 낮출 힘이 없는 걸까. 갑자기 힘이 약해져버린걸까. 아니다. 등록금 인하 정책을 내세운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공약을 지키는 것일이니 도덕적 책무를 떨칠 수 있고, 민주당 및 진보계에서는 당연히 환영. 사학기관을 대표하는 박근혜파의 반대만 빼면 모두가 동의할 정책이다.

실은, 저 말의 목적은 상대를 설득하고자 함이고 그 상대는 국민이다. 그자리에서 질문한 대학생을 비롯한 모든 국민을 설득하려고 하는것이다. "등록금을 낮춰서는 안된다."라고. MB는 솔직하게도 그러한 생각을 이미 밝혀왔다. "등록금 상한제는 해서는 안될것이다"라고



해답은 간단하다. 많은 국민이 원하는 대로 등록금을 낮추도록 해라. 소수의 사학집단의 변명은 무시하고, 그들이 등록금을 낮출 수 있도록 제도 정비와 재정적 지원을 하면 된다. 돈이 어디서 생기냐고? 등록금을 위해 세금을 늘리는게 부담된다면 대운하를 안파면 된다.

다수가 싫어하는 정책은 소신껏 밀어붙이고, 다수가 원하는 정책은 무시하고 못한다고 엄살부리는 정권. 그런 정권을 유지시키는 것은 그 정권이 무엇을 해도 지지해주는 국민들이다.

포퓰리즘이라구? 원래 민주주의는 다수가 원하는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치체제이다. 물론 단순 인기영합 정책이 공공의 이익에 위배되는 것은 막아야겠지만, 대운하대신 등록금 낮추는것이 왜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일인지 납득이 안된다.


다수가 원하는일을 해라. 소수를 위해 다수를 설득할 생각말고.

by 흑설탕기사 | 2010/02/02 17:34 | 트랙백 | 덧글(4)

왜 PS는 몰락했을까

이전 세대기를 생각해보자. "비디오 게임기 = PS2"라는 등식이 성립하던 시절. XBox는 여자들 뛰노는 야한 게임 돌리기 위해 일부 남자들이 찾는 이상한 게임기였고, GameCube는 보는것 자체가 어려운 게임기. 일부의 닌텐도 빠 이외에는 알지도 못해왔다.

헌데 이번세대 게임시장은 그 구조가 굉장히 많이 바뀌였다. 그리고 그말은 한마디로 정리된다. "PS3의 몰락, 소니의 몰락" 보통 이전세대기를 가진 사람이 후속 게임기를 사는 게임시장의 특성상, 이렇게 순식간에 시장판도가 뒤바뀐 것은 기이한 일이다. 보통은 PS->PS2의 경우처럼 그 기득권을 유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이토록 급격히 몰락한 데에는 그런 이유가 존재한다.


드러나 보이는 요인은, Wii에게 라이트 유저 시장을 빼앗기고 블루레이 탑재로 경쟁기인 Xbox360에게 가격 경쟁력 조차 밀리는 등의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PS 독점 소프트의 부재 혹은 부진으로 본다.


알다시피 사용자가 어떠한 플랫폼을 정할 때 중요한 것은 그 플랫폼으로 어떠한 게임이 나오는가이다. 어떠한 게임기가 아무리 성능이 훌륭하고 값이 싸도 자기가 좋아하는 게임을 돌릴수 없으면 꽝이다. 괜히 PS2가 파이널 판타지의 약진과 같이 시작된 것이 아니고, 세가가 바보라서 쉔무에 수백억을 쏟아부었던 것이 아니다.(물론 언제나 투자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이점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닌 PS시리즈가 차세대기 경쟁에서도 훨씬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말그대로 이전 대작 시리즈만 충실히 내보내줘도 본전 이상 하는 상황.


헌데 이상하게도 차세대기로 넘어오면서 이러한 현상은 바뀌고 만다. XBox360으로도 할만한 게임이 쏟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세대기에는 정말 출렁거림으로 먹고사는 게임밖에 없었는데!

물론 FF시리즈나 메탈기어 솔리드와 같은 PS3 독점 시리즈가 부진하고 매스이펙트, 기어오브워, 헤일로와 같은 XBox360 독점 시리즈가 약진을 펼친것은 확실하지만, 그보다는 이전 세대기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숱한 멀티 출시작들의 홍수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폴아웃3, 모던워페어2 등등의 대작들이 잇달아 Xbox360, PS3 멀티로 출시되었고 PS 시리즈에서 독점을 하던 버츄어파이트 시리즈나 철권 시리즈도 Xbox360으로 출시되었다. 원래 하드웨어 스펙으로는 월등한 PS3이지만 이렇게 멀티로 출시된 게임의 경우 퍼포먼스는 양쪽다 비슷했고 최적화가 부족한 게임은 오히려 XBox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리고 PS3 독점작의 경우에도 언챠티드2 등의 일부 게임을 빼고는 전체적인 질이 XBox360을 압도하지 못하였다. 결국 비슷한 성능에 비슷한 게임들 하지만 훨씬 싼 가격의 Xbox360이 더 큰 경쟁력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고, PS3가 이정도나마 팔리는 것은 PS2의 후광덕분이다.


왜 이런일이 일어난걸까. Sony의 지배력이 갑자기 약해진걸까? 왜 더 좋은 성능의 게임기로도 더 좋은 게임을 돌리지 못하는걸까?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그래픽의 향상덕분에 생긴 제작비의 증가라고 본다. 점차 유저들의 눈은 높아지고 그것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일수밖에 없는 상황. 일단 해상도가 HD로 올라가면서 7배 가까이 올랐으니 산술적으로도 몇배의 노력이 더 들어가는것이 당연하다.

모던워페어2의 경우 500억이라는 돈을 투자했고, GTA4의 경우 1000억에 이르는 돈이 투자되었다. 이렇게 거금을 들이는 게임이 하나의 플랫폼에 매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현상. 전통의 PS시리즈를 지켜왔던 파이널판타지도 13에 이르러서는 몇배나 늘어난 제작비를 회수하기 위해 멀티플랫폼 출시를 결정했다.


또한가지 짚고 싶은것은, 사실상 이제 게임기의 스펙이 게임 퀄리티의 한계가 되는 시대가 지났다는 것이다. PS2까지만 해도 게임기의 성능때문에 시야를 제한시키고 폴리곤을 제한시키는 짓을 했어야 했지만 차세대기에서는 아직 그렇지 않고 있다. PS3는 Xbox360에 비해 훨씬 좋은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PS3에서 Xbox용 게임보다 훨씬 더 좋은 그래픽을 자랑하는 게임은 거의 없다. (아니 내가알기로는 언챠티드 빼고는..) 심지어 최근에 출시한 Mass Effect2의 프로듀서는 "아직도 Xbox360의 성능을 한계까지 사용하지 못했다"라는 인터뷰를 했다.

물론 PS3의 모든 성능을 발휘하기 위하여 무제한의 시간과 노력이 투입된다면 Xbox보다 더 나은 품질의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과 노력은 모두 돈으로 귀결되고, 아직까지 그런 천문학적인 돈을 회수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Sony가 개발 편의성에 대한 지원이 열악한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Sony는 PS3로 넘어오면서 기술에 대한 지나친 과신을 했다. 블루레이라는 신기술이 표준이 될것이라는 과신과 그리고 게임 개발사의 개발력이 PS3의 모든 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할것이라는 과신. 그 댓가를 치르면서 많은 써드파티와 점유율을 잃고 있다.

과연 차차세대 게임기로 넘어가면 이점이 달라질까? 올라가는 제작 코스트에 미치지 못하는 시장성. 이 딜레마를 해결해줄 대안이 있을까?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하드웨어의 한계에서 소프트웨어의 한계로 넘어간 게임 개발시장. 이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를 바라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by 흑설탕기사 | 2010/02/01 19:56 | 트랙백 | 덧글(8)

"좌파" MBC 방송국을 공격하자?

이번 아이티 사태로 MBC에 말이 많은 모양이다.
정확한 상황근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없지만, 네티즌의 말들이 맞다면 MBC는 비난받아도 마땅하다. 이점을 피하고자 하는것이 아니라는 것을 먼저 언급한다.

다만 재미있는 것은, 이전에 "우파"라고 자칭해왔던 사람들이 앞장서서 MBC를 비난하고 있는 상황. 그리고 MBC를 옹호하면 좌빨로 찍혀서 매도당하는 상황.

도대체, 언제부터 MBC가 좌파의 방송이 되었는가?


PD수첩은 대표적인 빨갱이 방송으로 낙인찍혔고, 진행자의 사견 없이 철저히 저자세로 일관하는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은 난데없이 색깔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백분토론을 진행할때도 아무리 어이없는 한나라당의 발언도 존중하여 기계적인 중립을 강조하던 손석희씨의 하차는 좌파 길들이기로 보도되었다.

진짜로 좌파방송으로 여겨지고 있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MBC가 좌파짓을 한 일을 찾아보자. 백분 토론에 노회찬이나 유시민을 등장시켜서? SBS에서는 끝장토론까지 시키는데? PD수첩이 광우병을 왜곡보도해서? 그렇다면 PD수첩이 황우석 사태를 까발렸을때, 황우석을 지원하던 노무현 정부를 곤란케 했으므로 우파 이데올로기인가? 애국주의를 반대했으니 황우석 비판이 좌파라고 치면, 자국내의 축산물 보호를 위해 광우병 문제를 제기한 것은 공격한것은 우파스러운 일이 아닌가?


MBC는 말그대로 공영방송을 추구하는 언론이고, 그 지분을 정부와 정수장학회(박근혜의!)를 가지고 있는 언론이다. 그 구조때문에 KBS처럼 정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을 뿐이지, 그들이 좌측으로 기울 이유는 없는 것이다. PD수첩이 우파를 엿먹이려는 악의 축으로 보이는가? PD수첩은 이번정권 들어 남아있는 몇개 안되는 시사프로그램 중의 하나일 뿐이고, 민감한 주제를 정면으로 다룰 수 있는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그 이유는 PD들의 의사를 존중하는 MBC의 성향 때문이다. KBS나 SBS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들은 PD의 힘이 약하고 편성국장에게 얽매여 있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MBC 시사 교양국 국장이 타고난 빨갱이가 아니고, KBS PD들이 유달리 정권 친화적이여서가 아니다.

MBC가 정치적이라고? 좌파 MC와 PD들을 기용하는 곳이라서 좌파라고?
그렇다면 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KBS PD들은 비정치적인 집단인가? 정치에 발들여본적이 없는 손석희를 MC로 쓰는것은 정치적이고 나경원 지지유세를 같이 다녔던 임백천을 시사 프로그램 MC로 쓰는 것은 비정치적인 것인가? 멀쩡한 연예인을 노제에 사회봤다는 이유로 좌파로 몰아 짜르는것은 매우 정치적인 행위가 아닌가?

내가보기에 MBC는 가장 비정치적인 방송국이고, MBC에 좌파 딱지가 붙는것은 MBC가 좌편향이라서가 아니라 우편향이 아니기 때문이다. 단순히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것이 좌파라면,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 이땅의 우파는 파시스트와 무엇이 다른가.


조중동이 악인 것은 단순히 그들만이 일그러져서만이 아니다. 어느새 우파들은 조중동스럽지 않은 언론은 모두다 "좌빨"이라고 낙인찍게 된 것이다. 우파 언론의 조건이, 자기 이득을 위해서는 기사를 왜곡하고 악의적으로 편집하는 것이라면 그것을 "언론"이라고 불러야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기준에 모든 언론을 끼워넣으니 정권 친화적이지 않은 언론은 모두 좌빨이 될 수밖에.



정리하면, 잘못했으면 MBC 까라. 잘못했으면 한겨레도 까고 조중동도 까는게 맞다. 하지만 MBC가 좌파라서 까고 좌파라서 보호하는건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좌파 MBC라는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덧. 그리고 이번 MBC사태는 비정치적인 사건이라고 본다. "MBC 기자가 자신의 정치적 성향때문에 정부를 공격하고자 왜곡보도를 벌였다"는 음모론일뿐. 게다가 이번 사태의 장본인은 그렇게 말많던 시사교양국이 아니라 보도국이다. 그저 기자가 자신의 기사꺼리를 위해 부풀린 케이스이다. 헌데 여기에 그렇게 정치적 성향을 덧붙이려고 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정치중독은 좌파가 아니라 그 다른쪽이라고 보인다.

by 흑설탕기사 | 2010/01/31 19:17 | 트랙백(2) | 핑백(1) | 덧글(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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